지난 2년간의 경기침체로 50대 고졸 자영업자들이 정신적으로, 물리적으로 가장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잇따른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40대 이상 대졸 봉급생활자의 경제적 불안감을 크게 자극하고 있다.
27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들어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태도 설문조사’결과, 고졸출신 50대 자영업자가 현재와 미래의 경기전망, 소비성향, 가계부채 등 각종 경제여건에서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조사대상자 가운데 무려 83.5%가 지난해 보다 현재 경기가 더 나빠졌다고 응답한 가운데 50세 이상이 30.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40대(28.0%), 30대(19.9%), 20대(5.4%) 등의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와 봉급생활자가 각각 23.4%, 19.9%로 1,2위였으며 학력별로는 고졸(40.1%), 대졸(28.9%), 중졸(8.0%), 초등졸(6.5%)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의 43.0%가 미래 소비를 줄이겠다고 대답했다. 이 중 자영업자(12.8%)와 봉급생활자(11.0%)가 많았고, 연령별로는 50세 이상(16.2%), 40대(14.6%), 30대(9.0%), 20대(3.2%) 등의 순이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33.1%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이 중 자영업자(10.0%), 고졸(17.2%), 40대(13.2%)가 많았다. 가계부채는 40대 고졸 자영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의 경기전망에 대해선 응답자의 31.9%가 ‘나빠진다’고 응답했다. 자영업자(9.7%), 봉급생활자(7.4%), 농림·어업(1.4%) 등의 순으로 비관적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11.6%로 가장 비관적이었으며 50대 이상(10.9%), 30대(7.4%), 20대(2.0%) 등으로 나타나 ‘사오정’(45세 정년)의 비애를 실감케 했다. 학력별로는 고졸이 14.6%로 가장 비관적이었고, 대졸(11.3%), 중졸(3.6%), 초등졸(2.4%) 등의 순으로 나타나 40대 고졸 자영업자와 40대 대졸 봉급생활자들의 경제적 불안감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연구소의 이지훈 연구위원은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아 내수업종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불안한 경기상황이 설문조사 결과에 잘 나타나 있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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