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관 감독이 이끄는 일본 J리그의 오이타 트리니타가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2005통영컵 축구대회 정상에 올랐다.
오이타는 27일 경남 통영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지난해 FA(축구협회)컵 우승팀인 부산을 상대로 대량 득점을 뽑아내며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오이타는 2승1패(7득4실)를 기록했지만 이날 타쿠아리 FBC(1승1무)가 전북(2패)에 1-3으로 패한 덕에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지난해 말 사령탑으로 부임한 황보 감독도 첫 데뷔무대에서 우승하는 영예를 안았다.
오이타는 탄탄한 조직력과 좌우 측면돌파를 앞세워 기선을 잡았다. 선취골은 전반 9분 일본 올림픽 대표출신 다카마쓰의 발끝에서 터졌다. 다카마쓰는 요시다 다카유키가 찔러준 볼을 받아 수비수를 등진 채 페널티영역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 네트를 갈랐다. 이어 3분 뒤 부산의 GK와 수비가 허둥대는 사이 후방에서 올라온 긴 패스를 마츠하시 소타가 골문을 향해 슛, 추가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지난해 FA(축구협회)컵 우승팀 부산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42분 송근수가 페널티영역 왼쪽 모서리에서 강한 왼발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이어 후반 경기시작과 함께 박충균의 패스를 받은 루시오가 페널티 중앙에서 왼발로 동점골을 기록,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했다.
그러자 오이타의 황보 감독은 K리그 최고 용병 출신인 도도와 마그노를 모두 투입하는 승부수를 틔웠다. 후반 28분 마그노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왼쪽 측면에서 패스한 볼을 기지마 료스케가 골로 연결시켰고, 후반 인저리 타임때에 전반 선취골을 넣었던 다카마쓰가 오른발 강슛,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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