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여야합의와 관련한 이명박 서울시장의 '군대동원' 발언을 둘러싼 열린우리당과 이 시장측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당은 25일부터 27일까지 매일 한 건씩 논평을 내 이 시장을 비난했다. 이평수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이 시장의 발언은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민주적 합의를 압살할 수 있다는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공격했다. 앞서 김현미 대변인은 25일 논평에서 "5ㆍ16 군사쿠데타 세력의 수제자다운 망언"이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이 시장측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으므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 시장은 24일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행정도시 대책을 묻는 질문에 "어떻게 해. 군대라도 동원할까"라고 말했을 뿐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우리당은 "이 시장이 '군대라도 동원하고 막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한 신문의 보도만을 토대로 연일 이 시장을 흠집 내고 있다는 것.
당시 이 시장과 동석했던 대다수 기자들은 이 시장이 농담 조로 한 말이라고 생각해 기사화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당이 야당의 유력 대선주자를 어떻든 견제해야겠다는 조급증 때문에 사실확인을 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조경호 기자 sooy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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