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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S도‘민주화 열풍’/키르기스·타지키스탄 어제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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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S도‘민주화 열풍’/키르기스·타지키스탄 어제 총선

입력
2005.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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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민주화 바람이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27일 총선이 실시된 키르기스스탄의 야당세력은 벨벳혁명(그루지야), 오렌지혁명(우크라이나)에 이어 레몬혁명을 이루겠다며 노란 깃발을 높이 치켜들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총선은 10월30일 예정된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이란 평가다. 의원 75명을 뽑는 선거 판세는 아스카르 아카예프 현 대통령의 여당 우세가 확실시 된다. 1991년 독립이후 나라를 통치 중인 아카예프 대통령은 비록 퇴진의사를 밝혔지만, 총선에서 의회를 장악한 다음 헌법을 개정해 3선에 출마하거나, 충복을 후계자로 내세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아카예프 대통령은 선거승리를 위해 수개의 독립신문과 라디오방송을 강제로 폐지하고, 야당후보의 입후보를 막았다. 그는 "키르기스스탄은 그루지야 우크라이나와 다르며, 그 (민주혁명)계획은 내전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당과 반정부 단체들은 레몬깃발을 앞세우고 도로점거 시위에 나서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시위대는 ‘켈켈(부흥)’을 조직, 대규모 시위를 준비중이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전철을 피하려는 듯 CIS국가 선거 불개입 원칙을 천명했다.

94년 독립이후 내전의 홍역을 겪은 타지키스탄은 같은 날 하원의원 63명을 선출하는 총선을 실시했다. 11년째 집권 중인 에모말리 라흐모노프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야당성향의 독립신문 2곳을 강제폐간하고, 야당 지도자들을 탄압해 부정선거 시비가 고조되고 있다. 이외에 몰도바 아르메니아, 심지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도 벨벳혁명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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