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38세 직장인 입니다. 연봉은 3,500만원 정도이구요. 7년전 결혼해 6살된 딸이 있습니다. 아직 집장만을 못했는데 현재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주택부금에 각각 월 50만원씩 불입하고 있습니다. 장기주택마련저축 잔액은 2,300만원, 주택부금은 800만원 정도 입니다.
결혼전에는 저축금액이 월 150만원 이상이었는데, 솔직히 지금은 월 50만원을 저축하기도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돈을 모을 수 있을까요.
A = 재테크 상담을 하다 보면 ‘월급쟁이가 무슨 돈이 있어 저축응? 하나요’란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사실 결혼전에는 오히려 저축을 많이 함으로써 통장잔액이 늘어나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결혼하고나서는 언제부터인가 카드대금 청구서와 늘어만 가는 마이너스 통장대출잔액에 한숨을 쉬는 샐러리맨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원칙에 충실해야 합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실천만 하면 돈을 모을 수 있는 ‘결혼 후 재테크’ 방법은 있습니다. 재테크의 큰 원칙을 몇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 저축이냐 소비냐 = 저축은 수입이 많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2,000만원 연봉자나 4,000만원 연봉자나 저축규모는 별 차이가 없%8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저축은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방법과, 먼저 저축하고 쓰는 방법 두 가지가 있습니다.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결과는 판이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린다면 모든 재테크는 ‘선(先)저축-후(後)소비’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축이 잘 안되는 이유를 곰곰히 살펴보세요. 혹시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새차를 구입하지는 않았습니까. 쓸 수 있는 핸드폰을 새 것으로 바꾸거나, 인터넷이나 휴대폰 같은 통신비가 너무 많이 지출되는 경우는 없습니까. 불필요한 소비를 조금이라도 줄여보세요. 그리고 올 봄부터는 꼭 저축부터 하고 소비?1를 그 다음에 해보십시오. 저축금액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소득의 50%이상을 저축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 빚과 투자 =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 가구당 가계빚은 2,921만원으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는 최근 2~3년간의 저금리 현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띠다 보니 저축을 털어서 뿐 아니라 아예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사람도 꽤 많아졌을 겁니다. 그러나 대출금으로 자산을 늘려가다 보면 소득이 부채를 감당할 수 없게돼 결국 빚이 빚을 낳는 ‘빚의 덫(debt trap)’에 빠져 파산하는 사례가 속출하게 됩니다.
부동산 거품이나 주식 거품에 우리 인생이 좌우되게 해서는 안됩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소득은 빚 없는 부유층에서 주로 늘고, 이자는 서민이 부담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빚을 내서 하는 투자는 이익과 위험에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을 상기하세요.
빚은 한번에 갚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빚내서 하는 투자를 일단 줄이세요. 돈이 생기면 재투자 보다는 먼저 대출을 갚아가는 방향으로 선회하여야 합니다.
◆ 개인 재테크와 가족 재테크 = 재테크는 어차피 가정의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보다 나은 미래 삶을 위한 가족 차원에서 재테크 목표를 세우세요.
예를 들어 내집 마련이나 자녀교육, 미래 노후생활 등 굵직한 장기계획들을 세운 뒤 그 다음 자동차구입, 이사, 경조사 등의 작은 계획들을 같이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적당한 시기에 여행계획을 잡는 것도 재테크에 큰 활력소가 됩니다. 특히 배우자와는 모든 재무상태를 공유하고 같이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부자는 소득보다 지출이 적은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절약에는 고통도 따릅니다. 그것을 하기 위해선 가족 전체가 함께 하는 재테크가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정리=이성철기자 sclee@hk.co.kr
상담=김근호'하나은행 PB추진팀 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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