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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당신은 몇 살입니까? - 생체나이 고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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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당신은 몇 살입니까? - 생체나이 고치기

입력
2005.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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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올해 몇 살이십니까?"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하기 힘들 것이다. 동년배라 해도 생활 방식의 차이에 따라 진짜나이, 즉 생체나이가 제각각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지난해 국내의 한 노화클리닉은 우리나라 45세 남성의 평균 생체나이가 51.2세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신체 기능은 28~35세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10년마다 평균 5%씩 감소한다. 모두에게 5%가 해당되는 건 아니다. 5%를 훨씬 넘어설 수도 있고 어쩌면 그 이하일 수 있다.

저자인 의학박사 마이클 로이진은 생활 속에서 생체나이를 줄이는 방법을 이야기 한다. 그 방법은 상식적이고 의외로 간단하다. 예를 들어, 치실질을 매일 하면 평균 6.4세가 어려진다. 아스피린을 하루 한 알씩 먹으면 90일 이내에 0.3년, 토마토를 지속적으로 먹으면 1년씩 생체나이가 줄어든다. 커피가 몸에 맞는다면 지속적으로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 0.3세 가량 어려질 수 있다. 어렵지만 좀더 효과적인 방법도 많다. 평생 공부하며 정신을 자극시키면 2.5년, 매일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면 8년,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친구를 방문해 위로해도 8년이 어려진다.

스트레스 관리 역시 중요하다. 로이진 박사는 모든 스트레스가 노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본인이 제어할 수 없는 일, 즉 가족의 사망이나 재정문제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또는 작지만 질질 끄는 미완결의 일이 노화를 부른다. 저자는 ‘다른 각도로 생각하기’를 제시한다. 한 백화점 점원은 손님들이 빨리 계산해 달라며 물건을 들이미는 상황을 견디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이 상황을 ‘멋진 남자들의 구애행위’로 바꾸어 받아들였고 스트레스가 싹 사라졌다.

최근 생체나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한번에 수백만원씩 하는 생체나이 측정 검사가 유행이고, 노화방지 클리닉에서는 고가의 호르몬제 처방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로이진 박사가 제시하는 방법은 비싼 약물이 아닌 생활습관의 변화다.

1999년 미국에서 이 책이 발행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책에도 나오는 생체나이 계산표를 통해 1,000만 명 이상이 테스트를 받았다. 올해 58세인 저자의 생체나이는 40.6세로 측정됐다. 건강서적의 홍수 속에서 "몰라서 못 챙기나. 여유가 없어 못 챙기지"라며 괜히 부아가 치밀었던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건강을 챙기는 방법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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