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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尹국방의‘가벼운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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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尹국방의‘가벼운 입’

입력
2005.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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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국방위와 법사위 등 국방부 관련 상임위가 잇따라 열린 이번 주 국방부 당국자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25일의 법사위는 전역자 퇴직금 등 다소 간단한 법안을 처리하는 자리였는데도 실무자들은 "오늘도 무사하길…"이라며 기도를 올릴 정도였다.

국방부가 국회를 두려워하는 것은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아니라 윤광웅 국방장관의 돌출발언 때문이다. 윤 장관이 15일 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인분 가혹행위가 과거에도 죽 있어 왔다"는 말을 했을 때만해도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다.

공보관실은 "한국전쟁 전후에 유사한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의미"라는 군색한 해명을 내면서도 ‘병가상사’ 정도의 실수로 치부했다.

그러나 21일 국방위에서 ‘계룡대의 과천 이전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을 때는 사뭇 달랐다. 공보관실은 "국방장관을 지낸 조성태 의원의 발언을 예우하는 과정에서 뜻이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장관은 속개된 회의에서 "행정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며 말을 뒤집어야 했다.

이날 저녁 비공개로 이어진 국방위에서 윤 장관이 "북한이 2~3개의 핵폭탄을 만들 정도의 플루토늄을 추출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북핵 능력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국방부 관계자들은 아예 입을 가리는 모습이었다.

일부 정부 부처는 현안정책을 국민들에게 가장 정확하고 일관되게 알리기 위해 ‘프레스가이던스(대외답변요지)’를 활용하고 있다. 논란이 일만한 정책에 대해서는 매일 회의를 통해 실무자에서부터 장관까지 손발을 맞추는 것이다.

국방부에는 장관을 위한 별도의 ‘국회가이던스’가 필요하다는 말을 윤 장관은 듣고 있는지 궁금하다.

김정곤 사회부 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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