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부처간 인사교류’/ 금감위 근무한적 없는데‘소속’만 바꿔

재정경제부 신임 금융정책국장 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자기 조직에 한번도 몸 담아보지 않은 국장급 공무원을 재경부에 파견 발령을 냈기 때문이다.

금감위는 25일 임영록 전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에 파견 발령하는 국장급 인사를 했다.

재경부 출신인 임 국장이 외교부에서 굳이 금감위를 거쳐 재경부 국장직에 파견 발령이 난 것은 부처간 인사교류 원칙 때문이다.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과 맞바꿔온 자리였다. 금감위 관계자는 "전임 금융정책국장이 승진하면서 더 이상 금감위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신임 국장은 비록 금감위 출신이 아니더라도 일단 소속을 금감위로 바꾸어 놓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임 국장은 재경부 경제협력국장에서 부처간 인사교류로 외교부 국장직에 파견됐다가, 다시 한번도 근무한 적이 없는 금감위 소속이 돼서 재경부에 파견되는 이상한 모양새가 됐다. 정부 한 관계자는 "부처간 원활한 업무 협조를 돕자는 취지는 온데 간데 없고 허울 좋은 껍데기만 남은 격"이라고 꼬집었다.

이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