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간지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들이 대학로의 새 봄을 연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회장 심재찬)가 주최하는 ‘2005 신춘문예 축제’가 3월 11~ 14일 서울 동숭동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김수정씨의 한국일보 당선작 ‘청혼하려다 죽음을 강요 당한 사내’(연출 박정희)를 비롯, ‘장흥댁’(부산일보 윤지영·연출 반무섭) ‘매일 메일 기다리는 남자’(조선일보 고자현·연출 오유경) ‘싱싱 냉장고’(한국희곡작가협회 김숙종·연출 박장렬) ‘청진기’(서울신문 박만호·연출 황동근) ‘눈부신 비늘’(전남일보 고려산·연출 서충식) ‘아일랜드행 소포’(동아일보 이오·연출 한태숙) 7편. 매일 오후 3시부터 연달아 공연될 예정이다.
결혼제도와 인간관계의 쓸쓸한 풍경을 담아내거나(‘청혼하려다 죽음을 강요 당한 사내’), 기러기 아빠의 외로움을 그리는(‘매일 메일 기다리는 남자’) 등 신진 작가들의 풋풋하지만 날카로운 시선을 즐길 수 있는 자리다.
신춘문예 공연과 함께 ‘아시아연극연출가워크숍’도 3월 9~20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과 폴리미디어씨어터에서 열린다. 국내 연출가 교류전으로 매년 개최되었던 ‘연출가 워크숍’은 올해 국제행사로 발돋움했다. 국내 연극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박근형의 ‘선착장에서’, 김동현의 ‘생각나는 사람’, 중국 티엔신신의 ‘생사의 장’, 홍콩 가브리엘 리의 ‘프렌치 키스’가 참여한다. 1935년 발표된 샤오홍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한 ‘생사의 장’은 99년 중국 문화부 대상, 각색상, 연출상 등을 수상한 작품. ‘프렌치 키스’는 20일 폐막한 ‘홍콩아트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았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