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무명 중소기업 다이슨사가 만든 진공청소기가 2년 만에 미국 시장을 휩쓸며 ‘영국 선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영국산이 미국을 정복한 것은 1960년 비틀스 열풍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라며 흥분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언론들은 최근 영국산 진공청소기 ‘다이슨’이 100년 전통의 미국 브랜드 ‘후버’를 압도하고 미국 진공청소기 시장의 최고 강자로 부상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다이슨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1억300만 파운드(한화 약 2,000억원)로, 후버 보다 두 배나 비싼 가격(개당 415달러)에도 불구하고 21%의 시장 점유율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영국 남부 시골 윌트셔의 실업가 제임스 다이슨이 1993년 설립한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발명한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로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더욱이 올해는 아카데미상 수상자들에게 부상으로 주어질 만큼 ‘명품’으로 인정 받았다. 다이슨사 관계자는 "2003년 미국 시장에 진출해 변변한 광고 한번 못했지만, 써 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며 "비싼 먼지봉투를 번번히 갈아주는 불편이 없다는 게 최대 강점"이라고 자랑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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