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일본대사의 ‘독도는 일본 땅’ 망언 등으로 반일감정이 불붙은 가운데, KBS가 24일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일본풍 미용실을 홍보성으로 소개해 물의를 빚었다.
KBS 2TV ‘무한지대 큐’(월~목 오후 7시10분)는 이날 수도권에만 10곳에 지점을 낸 ‘일본풍’ 미용실 체인을 화제로 다루면서, 실내 장식과 종업원 복장, 손님접대 방식까지 모두 일본풍으로 한 영업전략을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한 지점의 종업원 유니폼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가 그려진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방송 직후 인터넷 게시판에는 "수많은 아시아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일본 군국주의의 깃발을 미용실에서 자랑스럽게 쓰고, 그걸 공영방송에서 칭찬하듯 방송하다니 말문이 막힌다"(ID new8721) 는 등 분노의 글이 빗발쳤다.
비난이 쏟아지자 제작진은 이날 방송분의 다시보기(VOD) 서비스를 중단하고 사과의 글을 올렸다. 김창조 책임 PD는 25일 홈페이지에 띄운 사과문에서 "세밀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여러분의 분노를 일으킨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정중히 사과 드린다"면서 "다음 주 첫 방송시간에 보다 진솔한 사과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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