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곤란증세가 재발해 입원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기관(氣管)절개 수술을 받은 뒤 증세가 호전되고 있다고 교황청이 25일 밝혔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교황이 24일 저녁 30분 간 수술을 받은 뒤 마취에서 깨어났으며 수술 결과는 긍정적"이라며 "심장 및 혈액 순환상태가 양호하며 폐렴증세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기관절개는 심한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는 환자의 목에 인공호흡기 튜브를 끼워넣는 것으로 건강한 환자는 2주후면 회복한다
·그러나 교황은 수술 후 인공호흡기를 때어냈지만 84세의 노령에 감염 합병증이 우려되는 파킨슨병 환자이기 때문에 입원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나발로 발스 대변인은 "며칠 동안 말을 하지 말라는 의료진의 소견이 있었다"며 "일요일 미사 참가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교황의 건강에 중요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교황이 양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다시 떠오를 조짐이다.
·댄 브라우너 미 시카고대 노인병 전문의는 "기관절개 수술은 보통 호흡이 어려운 긴급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으로 이미 약화된 후두 기능이 이달 초 독감으로 한층 악화된 것 같다는 진단이다.
·교황의 병세가 폐렴 기관지염 등 감염성 질환에 의한 것이라면 생각보다 더 나쁜 상황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보통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데 감염증이 가장 위험하다. 마틴 블레이저 뉴욕대 교수는 "폐렴 합병증 가능성도 높은데 쇠약한 노인에게는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교황이 물러날 가능성은 낮게 보는 쪽이 더 많다. 가톨릭 교회법으로 퇴위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백년 전 속세의 군주에게 강요 당한 것을 제외하고는 역사적인 전례가 없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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