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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무는 교수자녀 입시부정 소문/ 상아탑 ‘가시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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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무는 교수자녀 입시부정 소문/ 상아탑 ‘가시방석’

입력
2005.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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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교수가 아들을 대학에 합격시키기 위해 자신이 미리 작성한 모범답안을 출제위원에게 건넸다는 사실이 검찰조사에서 밝혀지면서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이와 유사한 대학 내 입시부정행위가 만연해 있다는 소문이 팽배한데다 최근 들어 대학가에 또 다른 입시부정 의혹과 확인되지 않은 뜬소문들이 유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들은 교수와 교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리고 입시부정 불똥이 튈 경우에 대비,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A대학 국문학과 강사 최모씨는 "국문과 교수 아들이 현재 수시 2학기전형으로 아버지가 재직 중인 학과에 입학했다"며 " ‘고등학교 성적이 형편없다’고 교수가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합격했다는 소리를 듣고 주변에서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매년 교수·교직원 자녀 20여명이 입학했다. 올해 B대학 의대를 졸업한 김모(28)씨도 "의대 편입은 하늘의 별 따기인데 교수 자녀들이 합격을 싹쓸이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 ‘00는 실력이 모자라는 데도 교수인 아버지가 손을 써 들어 왔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귀띔했다.

2003년에 자녀가 서울 명문 C대 수시 2학기에 지원한 학부모는 "아들이 성적이 비슷한 교수자녀와 함께 지원했는 데 담임선생이 ‘교수자녀는 프리미엄이 상당하기 때문에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대학들은 "입시부정은 소문일 뿐"이라며 "오히려 ‘수험생을 둔 교수·교직원은 입시업무를 할 수 없다’는 내부규정 때문에 역차별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며 한목소리로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교수·교직원 자녀들이 대학입시에서 알게 모르게 특혜를 받아 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학의 주장대로 학생선발권을 대학에 넘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수·교직원 자녀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를 실시하는 한편 입시투명화를 위한 감시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전교조 한만중 대변인은 "이번 사건 때문에 대학입시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며 "교육발전협의회를 통해 입시 전반을 투명화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연대 박경량 회장은 "교육부가 각 대학 교수·교직원 자녀에 대한 집중적인 감사를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각 대학 게시판과 인터넷 포털에도 입시부정을 성토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Jinrich2000’라는 네티즌은 "피해자는 부정입학자 때문에 대학에 떨어진 수험생"이라며 "해당 학교에 소송이라도 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노했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이현정기자 agada20@h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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