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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호철, 민정 아닌 제도개선비서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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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호철, 민정 아닌 제도개선비서관…왜?

입력
2005.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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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386 참모 가운데 맏형 격인 이호철(李鎬喆·47·사진)씨가 25일 청와대로 복귀했다. 지난해 4월 말 건강을 이유로 청와대 민정비서관 사표를 냈던 이씨는 10개월 만에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에 임명됐다. 부산대 학생운동권 출신의 이씨는 한때 열린우리당 이광재의원, 대선자금 사건으로 구속됐던 안희정씨 등과 함께 ‘좌(左)희정, 우(右)광재, 중(中)호철’이란 말을 들었을 정도로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이런 이씨가 정책실장 산하 혁신관리실의 제도개선비서관을 맡자 여권 주변에서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대체적인 전망은 이씨가 민정 쪽 일을 맡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름대로 배경이 있다. 우선 본인의 의사를 존중한 듯 하다. 노 대통령이 최근 이씨에게 "다시 함께 일하자"는 뜻을 전하자 이씨는 "현장의 소리를 듣는 자리를 맡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측근인 이씨를 기용할 정도로 노 대통령이 제도 혁신과 개선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은 "그간 노 대통령이 강조해 왔던 것처럼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 받아 정책으로 만들고 이를 다시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을 역점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치적 요인도 감안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재인 수석이 맡고 있는 민정수석실에 이씨까지 가세할 경우 ‘부산파’의 권력비대화 우려가 당장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또 신설된 경제보좌관실 국민경제비서관에 정태인(鄭泰仁·45) 동북아시대위원회 비서관을, 동북아시대위 비서관에는 이정호(李貞浩·46)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이정호 비서관은 이광재 의원의 처남이다.

한편 김형욱 사회조정비서관은 이 달 말 그만두고 고령화미래사회위원회 전문위원(비상근)으로 옮길 예정이다. 김 비서관이 물러남에 따라 DJ 정부 때부터 일해온 비서관은 윤석중 해외언론비서관만 남게 됐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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