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였다. 사상 최강으로 무장한 코리안군단은 개막전 첫날부터 가공할 위력을 과시하면서 올 시즌 미국 본토 점령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5일(한국시각) 하와이 호놀룰루 터틀베이골프장(파72·6,52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SBS오픈(총상금 100만달러) 첫날 한국 선수들은 최상단 자리는 내주기는 했지만 ‘톱10’에 6명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선봉장은 루키 임성아(21·MU·사진)였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2번의 도전(지난해 퀄리파잉스쿨 공동 10위) 끝에 미국 투어에 입성한 임성아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로 공동 2위에 포진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평균 비거리는 228야드에 그쳤지만 한번도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은 드라이버 샷의 정확성이 버디 사냥의 밑거름이 됐다.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로 치고 나간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와는 2타차. 공동 2위 그룹에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헤더 보위, 안젤라 스탠퍼드(이상 미국) 등이 동행했다.
임성아의 바로 뒤에는 박지은(26·나이키골프) 한희원(27·휠라코리아) 김초롱(21) 등 LPGA 타이틀홀더 3인방과 함께 강지민(25·CJ), 미셸 위(16)가 2언더파 70타로 공동 7위 그룹을 형성, 우승레이스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특히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닌 미셸 위는 한층 원숙해진 경기력과 함께 홈코스의 잇점을 살리면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던 10대 라이벌들과의 첫날 대결에서도 압승을 거두면서 ‘골프천재 소녀’의 명성을 지켰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한국의 10대 스타 최나연(18·SK텔레콤)은 버디는 1개에 그친 반면 보기를 4개나 쏟아내면서 공동 75위(3오버파)까지 밀려 LPGA 투어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또 미국 아마추어 랭킹 1위 출신의 ‘수퍼루키’ 폴라 크리머(19·미국)도 데뷔전에 대한 부담을 떨치지 못한 채 버디 2개에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주고 받으면서 공동 45위(1오버파)로 부진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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