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무용 반세기의 역사를 무대에서 보여주는 ‘한국 현대무용 뮤지엄’이 3월 2일부터 9일까지(개막 축하공연은 28일) 문예회관 대극장과 소극장에서 열린다. 한국 현대무용의 ‘대모’로 불리는 무용가 육완순씨가 앞장 서서 국내 현대무용의 주요 무용가와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국내 현대무용의 역사는 정확한 기점을 잡기는 어렵지만 대략 해방 이후부터 시작한다. 육완순씨가 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현대무용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한 1960년대는 거의 그의 독무대였다. 1970년대 김복희 김화순 컨템포러리무용단이 등장한데 이어 1980년대 들어 대학 동문 무용단이 급증하면서 현대무용은 비로소 활발하게 꽃을 피운다. 지금은 전국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현대무용단이 30~40개를 헤아린다.
이번 행사는 무용가 45인의 우수작 공연(갈라 외 본공연 총 10회)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무용계를 포함한 문화예술계 인사 100인의 추천을 받아서 선정한 작품들이다. 대부분 1980년대 이후의 작품이며 가장 오래 된 작품은 육완순의 댄스뮤지컬 ‘수퍼스타 예수 그리스도’(1973년 초연)다. 대극장(3월 2, 4, 5, 7, 8일 오후 8시)에는 비교적 규모가 큰 작품들이 올라가고, 소극장 공연(3월 2, 4, 5, 7, 8일 오후 6시)은 소품 중심이다. 공연 외에 학술심포지엄과 사진전, 한국현대무용사를 인물로 정리하는 인명사전도 편찬한다. 문의 (02)733-3931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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