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원스톱체제 "단말기 세계톱3" 야심/ 흩어진 이동단말硏 통합
LG그룹이 그동안 서울 평촌 안양에 흩어져 있던 이동단말기 연구소를 합친 ‘LG전자 통합 단말연구소’를 준공, 2006년 이동단말 부문 ‘세계 톱3’ 공략에 나섰다.
LG는 24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구본무 회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연구소 준공식을 가졌다. 2년가량의 공사 끝에 완공된 통합연구소는 서울 평촌 안양 등에 분산돼 있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유럽통화방식(GSM),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등 3개 연구소를 합친 것으로, 단일 이동단말 연구소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LG측은 밝혔다. LG는 4,000여명인 국내외 이동단말 연구 인력을 2007년까지 8,0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연구소는 연면적 1만7,000평에 지상 8층, 지하 4층 규모의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2,500여명의 연구인력을 수용할 수 있다. 연구원 수면실과 건강관리실, 체력단련장 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특히 단말연구 외에 특허 및 규격인증센터, 품질 테스트센터 등도 함께 입주하기 때문에 연구개발에서 시제품 테스트, 국내외 규격인증까지 ‘원스톱 개발체제’를 갖추게 된다.
LG는 통합연구소 준공을 발판으로 2006년 이동단말기 부문에서 세계 3위에 올라선다는 목표. 지난해 LG의 이동단말 부문은 2003년 대비 61.1% 증가한 8조3,512억원(4,400만대)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 냈다. 지난해 4·4분기에는 1,39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해 독일의 지멘스사를 제치고 세계 4위에 올랐다. LG는 올해 유럽 WCDMA 시장과 북미 GSM 시장을 집중 공략, 지난해보다 40% 가량 많은 6,2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공급할 계획이다. LG전자 박문화 MC사업본부 사장은 "5월 서울 CDMA 단말기 공장과 청주 GSM 단말기 공장이 평택으로 통합되면 LG는 휴대폰 분야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 삼성전자 정보통신硏 PTA기술 첫 개발/1,000명이 동시 화상통화
삼성전자가 한 번에 한 사람하고만 통화할 수 있는 ‘1 대 1 통신’의 벽을 넘어 음성, 화상,데이터를 가리지 않고 다자간 통신이 가능한 ‘PTA’(Push-to-all)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다자간 음성통화(PTT)는 이미 미국에서 상용화했지만, 화상통화(PTV·Push-to-view)와 데이터 통신까지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4일 자사 정보통신연구소가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 PTA 통신 시연에 성공했다. PTA 기술은 최대 1,000명의 가입자를 동시에 연결, 동시 화상 통화와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다자간 동시 화상통화(PTV)는 LG전자가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용으로 먼저 선보였지만,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의 ‘준’(June), KTF의 ‘핌’(Fimm) 등 기존 서비스망(CDMA2000-1x EVDO)를 그대로 활용해 즉시 서비스 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관수 정보통신연구소장은 "PTA를 활용하면 출장간 영업사원들과 휴대폰으로 동영상 회의를 하거나, 설날 아침에 전국의 가족들이 휴대폰 화상을 통해 새해 인사를 나눌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콘서트장에서 PTA폰으로 공연 실황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면서 다자간데이터전송(PTD) 기능으로 문자메시지나 사진을 주고 받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외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PTA 기술 공급을 타진하고 있으며, 서비스 일정이 확정되면 PTA 휴대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정보통신연구소를 최초로 언론에 공개했다. 경기 수원시 매탄동에 지상 25층, 지하 4층, 연면적 4만200여평 규모로 자리잡고 있는 삼성전자 정보통신연구소는 5,300여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이 상주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 전문 연구소다. 유선전화가 단 한대도 없는 연구소는 현재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한국형 휴대인터넷인 와이브로(WiBro) 등 차세대 무선통신 기술과 단말기를 연구하고 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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