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출업체 경영자들은 환율 급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주식 투자자들은 오랫동안 심사숙고해 재무구조가 우수하고 미래 성장성이 높아 보이는 주식을 샀는데, 환율 북핵문제 테러 유가 등 뜻밖의 변수로 주가가 폭락해 고통을 받기도 한다.
그렇다면 보험처럼 비용을 약간 지불하고라도 마음 편하게 기업을 경영하고,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은 없을까? 풋옵션을 매수하는 방법이 있다. 옵션은 특정 자산을 특정 기간 내에 특정 가격으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로, 특정 자산의 매입권이 있는 콜옵션, 매도권이 있는 풋옵션으로 나눌 수 있다.
옵션의 가격(프리미엄)은 기준물 가격, 행사가격, 만기까지 남은 기간, 변동성 및 이자율 등의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옵션의 행사가격과 기준물 가격의 차이를 ‘내재가치’라고 하며, 옵션 만기일까지 내재가치를 가질 수 있는 확률 때문에 발생하는 가치를 ‘시간가치’라고 한다.
예를 들어 KOSPI 200 지수(기준물 가격)가 100, 행사가격이 100이고 만기일이 3월 14일, 가격(프리미엄)이 2인 KOSPI 200 풋옵션을 2월 25일에 매수했다고 치자. 이 경우 내재가치(행사가격-기준물 가격)가 0(100-100)이므로, 시간가치는 프리미엄 전체인 2가 된다.
KOSPI 200 옵션의 거래단위가 10만원이므로 실제 이 옵션을 사기 위해서는 20만원(2×10만원)을 지불하면 되고, 3월14일에 KOSPI 200지수가 90포인트로 하락할 경우 80만원의 매매차익[(100-90)×10만원-20만원]을 얻게 된다. 현물가격의 하락에 대한 위험관리는 선물이나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법도 있지만, 증거금과 결제차금 납부를 위한 자금이 필요하고 이를 매일 체크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임창수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선물시장본부 지원총괄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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