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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즐거운 주말 - 김형석과 극장가기 - 네버랜드를 찾아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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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즐거운 주말 - 김형석과 극장가기 - 네버랜드를 찾아서 外

입력
2005.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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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로서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다섯 편 중 네 편이 개봉하게 된다.

‘클로저’ ‘에비에이터’에 이어 개봉하는 ‘네버랜드를 찾아서’와 ‘레이’. 먼저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동화 ‘피터 팬’을 쓴 작가 제임스 배리의 이야기인데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조니 뎁이라는 배우의 순수한 내면 연기다. 일반적으로는 비정상처럼 보이지만 실은 진실한 영혼을 지닌 인물을 표현하는 데 조니 뎁만큼 적당한 배우는 없다. 영화사상 최악의 감독으로 손꼽히는 에드 우드 주니어의 이야기를 담은 ‘에드 우드’의 영화 촬영 장면에서 NG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해!(Perfect!)’를 외치던 그는 ‘네버랜드를 찾아서’에선 아이들과 함께 해적 놀이에 여념 없다. 이 영화는 어른들의 법칙에 의해 정상과 비정상이 규정되는 사회 속에서 동심을 지닌 채 살아갔던 한 소설가의 진실을 보여주려 한다. ‘피터 팬’의 작가는 결코 어른이 되기를 두려워했던 퇴행적인 인물이 아니었다는 것. 이 사실은 어른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불안하고 부족한 존재인지를 역설적으로 이야기한다.

음악을, 특히 블루스나 재즈의 그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레이’는 천국 같은 영화일 것이다. 작년에 세상을 떠난 위대한 뮤지션 레이 찰스의 일대기를 그린 ‘레이’는 빈민가 출신의 시각장애인이 위대한 아티스트로 추앙 받기까지의 과정과 삶의 굴곡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레이 찰스가 직접 더빙한 노래는 이 영화의 압권이자 존재 이유. 찰스 역을 맡은 제이미 폭스의 연기는 단순한 외면적 모방을 넘어 마치 찰스의 내면까지 가져온 듯한데, 현재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유력한 후보다. 극장에 앉아 눈 감고 음악만 들어도 본전은 뽑는 영화.

재일동포 감독 최양일의 ‘피와 뼈’는 역시 재일동포였던 김준평이라는 실존인물에 대한 이야기다. 지독한 마초 영화인 ‘피와 뼈’는 한 인물의 야수 같은 행동을 통해 전후 일본 사회의 정글과도 같았던 속성을 빗대는 듯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비유가 아닌 직설법의 영화이며, 감독은 김준평이라는 독특한 인물 그 자체에 매혹(?)된 듯하다. 비열하고 폭력적이며 동족의 피를 빨던 한국인 김준평. 기타노 다케시의 위험한 카리스마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불가능했을 듯한데, 글로 설명하기 힘든 악마적 모습을 보여준다.

스릴러 ‘숨바꼭질’은 ‘연기의 신’ 로버트 드니로와 할리우드 최고의 아역배우 다코타 패닝이 만난 영화. 상상 속에 있는 찰리라는 의혹의 존재가 이야기의 핵심이다. 스릴러라고 해서 반전에 너무 큰 기대를 걸지만 않는다면 볼만하다.

‘스노우워커’는 에스키모 소녀와 문명세계의 남자가 만나 겪는 문명과 야만의 드라마. 실제 에스키모 소녀가 주인공을 맡았다. 이질적인 문화권의 남녀가 만나 로맨스를 나누는 과정이 흥미롭다.

마지막으로 ‘나인 야드 2’. 전작에서 거칠기 그지없는 킬러였던 브루스 윌리스는 속편에서 ‘집안 살림 마니아’가 되어 있지만, 그의 명성을 들은 이웃집 남자는 꽤나 긴장한다. 전작에 비해서는 완성도가 여실히 떨어지는 작품. 브루스 윌리스 팬들이라면 별 불만 없겠지만 말이다.

월간스크린 기자

●전주국제영화제는 3월23일까지 관객평론가를 모집한다. 관객평론가는 영화제 기간동안 한국영화 섹션 상영작에 대한 평을 작성하고, 새로 신설된 '관객평론가상' 수상작을 선정한다. 서류전형과 인터뷰를 거쳐 선발되며 영화제 ID카드와 숙소가 제공된다. 신청자는 이력서, 자기소개서 각 1부와D 한국독립장편영화에 대한 평론(원고지 15~20매) 1편을 보내면 된다. 접수는 koreafilm@jiff.or.kr (02)2285-0562.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한국시네마테크 협의회는 28일부터 5주간 매주 월요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1930~1960년대 일본 영화의 대표작들을 상영하고 영화평론가들의 해설을 들려주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행사에는 '미친 과실'을 비롯해 '일본곤충기' '벌거벗은 섬' '도쿄 방랑자' '백만냥의 항아리' 등을 상영한다. 상영 후에는 김소영 영상원 교수, 일본영화연구가인 유양근·윤용순씨, 서울아트시네마 김성욱 프로그래머, 전주국제영화제 정%B수완 프로그래머가 작품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들려준다. 참가비는 1만원(전회 3만원). 서울아트시네마 관객회원은 6,000원(전회 2만원). www.cinematheque.seoul.kr (0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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