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세계여자 골프계의 항로를 이끌 나침반은 ‘10대(Teenager)’에 맞춰져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무대에서도 10대 반란선단의 쾌속 질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아시아투어(LAGT)와 유럽투어(LET)를 휩쓴 10대 돌풍은 이제 하와이에 상륙, 미국 본토까지 점령할 채비를 갖춰놓고 있다.
◆ 아시아발(發) 10대 반란 = 연초부터 시작된 아시아 및 유럽투어는 10대 태극여전사들의 독무대였다.
1월 아시아투어 TLPGA&로열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박희영(18)은 다음 대회인 대만-일본프렌드십토너먼트에서 첫 승을 신고, 또 한명의 수퍼루키 탄생을 예고했다.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유럽과 국내 투어의 시즌 개막을 장식한 주인공도 앳된 얼굴의 송보배(19·슈페리어)였다. 삼성레이디스마스터스 우승으로 유럽투어 4년 출전권을 따낸 송보배는 곧바로 열린 여자골프월드컵에서 한국팀의 준우승을 이끌어내면서 월드스타로서의 자질도 입증했다.
국내 무대는 이들 외에도 얼짱골퍼 최나연(18·SK텔레콤)을 비롯해 지은희(19·이동수골프) 홍란(18·김영주골프) 등 걸출한 10대 신인들이 대거 포진, 지각변동을 꿈꾸고 있다.
◆ LPGA도 10대의 영토 = 25일(한국시각) 새벽부터 하와이 호놀룰루의 터틀베이골프장(파72·6,520야드)에서 막을 올린 SBS오픈(총상금 100만달러).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개막전인 이 대회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킨 것도 10대들이다.
미쉘 위는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수퍼루키 최나연과의 10대 맞대결을 통해 올 시즌 투어 일정에 돌입했다. 나비스코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등 4개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8개 대회에서 그가 내놓을 스코어카드의 결과에 따라 잔잔하던 세계 골프계 전체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미국 아마추어랭킹 1위 출신인 폴라 크리머(19)의 프로 데뷔전. 지난지난해 숍라이트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퀄리파잉스쿨에서 5타차 단독 선두로 프로에 뛰어든 크리머는 올 시즌 LPGA 투어의 최대 다크호스다.
이와 함께 투어 2년차 송아리(19·빈폴골프)와 조건부 시드권자로 투어에 뒤늦게 합류한 쌍둥이 언니 나리가 처음 선보이게 될 ‘이중주’에도 귀가 기울여진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