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왕궁 요리사가문 주방장이 만드는 정통 '탄두리치킨' 별미
인도를 여행했거나 잠깐이라도 들렀던 이들은 색다른 감각에 추억을 남긴다. 향기이다. 워낙 강하고 인상적이어서 어떤 이들은 “비행기를 타고 인도의 하늘에만 진입해도 맡을 수 있다”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인도의 대표적 식재료인 커리(curry)의 향기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인스턴트 개량 카레’와는 확연히 다르다.
자극적인 것에는 적응이 쉽지 않은 법. 20여 년 전부터 서울 이태원 등을 중심으로 인도의 정통 요리가 국내에 소개됐지만 대중적 인기를 끌지 못한 이유이다. 최근 몇 년간 강한 향신료가 들어간 동남아 음식이 그 벽을 허물었고 인도 요리도 당당히 대중화의 대열에 동참했다.
인도의 음식은 복잡한 신분제도(카스트제도) 만큼이나 다양하다. 신분에 따라 향유했던 음식이 달랐고 서로의 개성대로 발전했다. 3,000가지가 넘는다 하니 가히 중국의 요리에 필적할만하다.
지난 해 9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문을 연 인디아 게이트(India Gate)는 다양한 인도의 요리 중에서 ‘가장 귀한 분들’이 즐기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인도 정통 음식점이다.
인도인 주방장 라제시 샤르마(36)씨는 뼈대 있는 요리사 가문 출신이다. 고조할아버지가 캐시미르 지역의 한 왕궁 요리사를 하면서 가문의 영광이 시작됐고, 이후 본인까지 5대에 걸쳐 왕궁, 총리, 대통령 관저의 전속 요리사를 지냈다.
인도 음식의 대표적인 식재료가 커리라면 대표적인 조리법(기구)은 탄두리이다. 탄두리는 항아리와 비슷한 모양의 인도 특유의 화덕으로 숯이나 나무로 불을 지펴 음식을 굽는다. 기름기는 빠지고 특유의 향기는 그대로 남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치킨 요리에 많이 쓰인다.
인디아 게이트에서는 8종류의 탄두리 치킨과 30여 종의 커리 요리를 낸다. 특히 숯불로 구운 일종의 바비큐 치킨인 탄두리 치킨은 인디아 게이트의 대표적인 요리. 재워두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기와 색깔을 낸다. 특히 게살처럼 부드럽게 찢어지는 살코기 맛이 많은 단골 손님을 만들고 있다.
커리 요리에는 치킨, 양고기, 쇠고기, 해물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다. 약간 길쭉하고 찰기가 없는 인도 쌀로 만든 차왈(chawal)도 커리의 향기와 잘 어울린다. 입에서는 다양한 향기의 조화를 느낄 수 있고 소화 또한 잘 된다는 것이 주방장의 설명이다. 커리와 함께 먹는 난(nanㆍ화덕에 구워 낸 인도식 빵)의 종류도 다양하다.
흔히 만날 수 있는 플레인(plain) 난은 물론 감자와 닭고기를 이용한 다양하고 독특한 맛의 6가지 난을 상에 낸다. 직접 만든 3가지 맛의 요구르트 라씨(lassi)로 마무리하면 훌륭한 인도의 미각여행이 완성된다.
*메뉴와 가격 탄두리 킹 오브 캐밥(사진) 2만 1,500원, 무르그 도 피아자(치킨 커리) 1만 3,500원, 비프 하이드라바디(소고기커리) 1만 6,500원, 아나르칼리 프론(새우커리) 2만 500원, 런치세트 1인 1만원, 2인 1만 9,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1시
*위치 도산대로 씨네씨티 뒤, 엄마밥상 인근 사거리 건물 2층
*연락처 (02)511-1138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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