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올해 판도신도시로 인해 발생할 ‘분양시장의 블랙홀’ 현상을 정면 돌파한다. 업계는 정부의 2·17 대책으로 판교신도시 물량이 당초보다 4배로 늘고 분양가 규제로 중대형까지 막대한 시세차익이 예상되면서 수요자들이 판교 청약을 위해 청약통장을 아끼는 등 분양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대부분 업체들은 판교신도시를 피해 분양을 내년으로 미루기에는 금융비용 등이 부담스러운데다 판교신도시의 높은 경쟁률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고 예정대로 분양을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내달초 경기 안산 고잔지구에 ‘9차 푸르지오’ 705가구에 대한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돌입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일부 수요자들이 판교에 관심을 갖겠지만 그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내달 예정인 인천 동시분양에도 대부분 업체들이 그대로 참여한다. 남구 학익동에서 2,090가구를 공급하는 풍림산업 관계자는 "수요자 조사결과 인천과 판교는 거리감이 있어서인지 대부분 판교를 다른 세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 주공 1,2단지와 잠실 시영아파트, 강동 시영아파트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4월 시행 예정인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수원과 용인 등 수도권 남부 지역에 분양 예정인 업체들은 오히려 판교신도시의 후광 효과를 노리고 있다.
LG건설은 4월에 용인 성복지구에서 성복자이 1단지(966가구)와 4단지(934가구), 수지자이2차(504가구) 등 2,600여가구를 선보이고, 대림산업은 내달 수원시 영통동에 230가구를 공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작년에서 넘어온 물량이 많아 금융비용 등을 고려해 일정대로 진행하겠지만 하반기에는 분양시장에서 판교신도시의 영향력이 더 커져 분양을 연기하는 사업장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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