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사이드웨이’ ‘코러스’ ‘클로저’. 2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영화상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린 영화들이다. 이들은 주옥 같은 음악으로 관객들의 눈뿐만 아니라 귀도 사로잡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전설적 소울 뮤지션 레이 찰스의 일대기를 그린 ‘레이’는 추억의 히트곡들이 넘쳐 나는 영화다. ‘Hit The Road Jack’ ‘Unchain my heart’ ‘I Can’t Stop Loving You’ 등 귀에 익은 곡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2시3간 32분의 상영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데는 ‘신화’가 된 대가의 목소리가 한몫을 한다. OST가 음반 판매사 핫트랙 판매 순위 19위에 올라 있으며 올해 그래미상 8개 부문을 휩쓴 레이 찰스의 유작 앨범 ‘Genius Loves Company’는 7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친구의 여행기를 담담히 그려낸 ‘사이드웨이’는 유럽풍 재즈와 와인 향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작품. 심리학을 전공한 영화음악가 롤페 켄트가 빚어낸 선율이 등장인물의 감정을 잘 담아내고 있다. 영화 도입부를 장식하는 ‘Asphalt Groovin’이 가장 인상적. 한스 짐머가 작곡한 ‘Los Olivos’와 ‘Chasing The Golfers’는 가볍지 않은 웃음을 선사하는 영화에 중량감을 더해준다. 올해 골든글로브 음악상 후보에 올랐다.
3월 3일 개봉하는 ‘코러스’는 900만 관객을 동원한 프랑스 ‘국민영화’. 시골학교 음악 교사와 전쟁 고아들이 노래로 희망을 찾는 과정을 담은 휴먼 드라마다. 삽입곡 ‘Vois Sur Ton Chemin’이 아카데미 최우수 주제가상 후보에 올라있다. OST 판매중.
도시 남녀의 잿빛 4각 관계를 담은 ‘클로저’는 도입부와 마지막 부분에 흐르는 곡 ‘The Blower’s Daughter’가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다. 데미안 라이스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반복하는 가사 ‘Can’t Take My Eyes off of you’는 사랑의 허상이라는 영화 주제를 잘 나타내준다. OST는 국내에서 발매가 안 된 상태. 대신 주제곡이 담긴 데미안 라이스의 ‘O’버전이 영화 인기를 등에 업고 최근 출시되었다.
라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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