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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號 MBC/‘가분수 인력구조’수술대 올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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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號 MBC/‘가분수 인력구조’수술대 올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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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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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과 신뢰성의 동반 하락으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처한 MBC가 노조위원장 출신 신임 사장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 아래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방송문화진흥원(이사장 이상희)이 22일 최문순 전 MBC 보도제작국 부장을 사장에 내정한 파격 인사는 MBC와 방송계 전반에 커다란 충격파를 예고하고 있다.

MBC 내부에서는 보도국 기자들과 소장 층을 중심으로 최문순 사장 내정자가 기자와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쌓아온 신망 등을 이유로 이번 결정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사내에는 ‘1970년대 입사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할 것’이란 풍문이 나도는 등 40대 사장의 등장에 따른 연공서열의 파괴와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MBC의 한 관계자는 "드러내놓고 표현하지는 않지만 50대 이상 중장년 층에서는 최 내정자에 대한 막연한 반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문순 사장 내정자가 22일 방송문화진흥원 면접과 경영계획서 설명에서 제안한 MBC 개혁안은 팀제로의 조직 개편과 지역 MBC 통합을 통한 지방사 광역화 등을 골자로 한다. 그동안 MBC 경쟁력 상실의 최대 원인으로 꼽혀온 노후화한 인력구조 개선과 지역 MBC와의 관계 재정립 문제를 모두 포괄하고 있는 것이다.

방송문화진흥원이 펴낸 ‘2003 경영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말 현재 MBC의 임직원(계약직 제외)은 총 1,449명으로, 이중 차장대우 이상이 무려 61%인 895명에 이른다. 이런 기형적 인력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최 내정자는 연공서열 폐지와 팀제 도입을 천명하고 있다. 직능별로 팀을 구성한 KBS 팀제 개편과 달리 프로그램 단위로 팀을 만들고 직급, 직종, 나이와 관계없이 최적임자를 팀장으로 임명한다는 방침이다. 팀장에게는 인사와 재정·편집권 등을 줘서 프로그램 제작에 관한 자율과 책임을 부여함으로써 생산되는 콘텐츠 품질을 높이고 누구나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런 구상에는 임금 10% 삭감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제작 인력을 확충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위성 DMB 사업과 인사권, 송신권역 조정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이 점증하고 있는 19개 지역 MBC와의 관계 재설정도 최 내정자가 풀어야 할 난제 중 하나다. 최 내정자는 민방과 케이블, 위성방송 등과의 경쟁구도 속에서 지역 MBC의 광역화를 통한 자생력 강화를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방송 통합 과정에 뒤따를 인력 구조조정 등에 대한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여 이를 조정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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