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재산 1,000억원대 부호들의 숫자와 재산총액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포브스코리아 3월호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상장·비상장 주식과 부동산을 합한 자산이 1,000억원이 넘는 부자는 63명으로 전년보다 2명이 늘었다. 또 이들의 재산 총액은 25조2,678억원으로 4조3,491억원(20.8%) 늘어났으며 평균 자산은 4,011억원으로 582억원(17.0%)이 늘었다. 자산은 개인이 아닌 집안 단위로 평가한 것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부인 홍라희 호암미술관장 등의 재산을 합쳐 4조6,200억원으로 변함없이 1위를 유지했고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1조9,800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LG 주가가 1년새 2배 넘게 오른 덕에 1조7,600억원으로 한 계단 오른 3위에 올라섰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각각 4, 5위였다. LG그룹에서 분가한 허창수 GS홀딩스 회장은 16위에 올랐고 허완구 승산 회장(20위), 허정수 LG기공 사장(24위), 허진수 LG칼텍스정유 부사장(41위) 등 그 밖의 허씨들도 크게 약진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벤처 기업인으로 처음 ‘톱 10’에 진입한 반면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은 탈락했다. 또 김정주 넥슨 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호진 태광산업 회장 등이 대열에 끼었고 박병엽 팬택 부회장과 양덕준 레인콤 사장 등은 빠졌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분식회계 건으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2003년 제외됐다가 한 해만에 되돌아왔고 김 회장은 ㈜한화 지분을 꾸준히 늘려 자산 규모가 불었다.
특히 교육열을 토대로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박성훈 재능교육 회장, 장평순 교원 회장 등 ‘교육 부호’들의 순위가 껑충 뛰었다. 지난해 재산이 1,000억원 넘게 불어난 부자는 10명으로 증가폭에서도 LG그룹 구 명예회장(7,281억원), 삼성 이 회장(7,021억원)이 수의였다. 외국과 비교하면 삼성 이회장은 인도 4위, 호주 2위 수준이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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