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과 실용을 둘러싼 노선대결 양상을 보이는 열린우리당 당권경쟁에 22일 장영달 의원과 염동연 의원의 가세함에 따라 정체성 공방이 더욱 뜨거워졌다. 재야파 의원모임인 국민정치연구회를 대표한 장 의원과 노무현 대통령후보 정무특보를 거쳐 친노직계의 핵심임을 자처해온 염 의원은 이날 서로 개혁과 실용의 적자론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당권도전자 중 개혁을 키워드로 내세운 인사는 장 의원 이외에 구당권파의 신기남 의원, 개혁당 출신의 김원웅· 유시민 의원,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 모두 5명. 이들 모두 강한 개혁성향을 갖고있어 문희상 의원 등 실용파와의 대결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치열한 개혁선명성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4선 중진인 장 의원과 당 의장을 지낸 신 의원은 개혁대표성을 놓고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이날 "개혁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내가 당을 위기에서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우리당은 개혁정체성을 상실했다"며 "당의 지향과 노선을 확고히 하고 각종 개혁입법과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염 의원은 민생제일주의를 내세우며 실용노선을 분명히 했다. 염 의원은 "개혁과 실용은 결코 두 개의 길이 아니다"며 "당의 단결과 화합을 이루겠다"고 포용을 역설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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