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ㆍ전문직 주민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학력의 평범한 지역주민들의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에서 24일 박사학위를 받는 조남호(67·사진) 서울 서초구청장은 학위논문 ‘지방자치단체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주민참여 연구’를 통해 주민들의 자원봉사 참여 요인을 분석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자원봉사직인 서초구 통장, 장애인 자원봉사에 참가하는 의료자원봉사자 등 서초구 관내 자원봉사자 523명을 설문조사했다.
고학력ㆍ전문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참여 기회가 적은 평범한 주민들의 공공행정직에 관한 자원봉사 참여도가 높은 이유는 통·반장직 등을 통해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동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도 자원봉사 관계망, 자원봉사자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 등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 구청장은 "자원봉사 통장직 등 공공행정 자원봉사는 지방자치제의 원리인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기초활동"이라며 "고학력자나 사회지도층의 공공행정 자원봉사직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5년 민선 1기 서초구청장에 당선된 조 구청장은 99년 전국 최초로 관내 731명의 통·반장을 완전무급제로 전환했다.
통장들이 반납한 보수는 1인당 월 10만원과 상여금 연 200%라는 적은 액수였지만 연 30억원, 지금까지 모두 123억원이 적립돼 서초유스센터와 방배유스센터를 건립하는데 쓰였고 이 센터들은 매년 42만명의 청소년들이 찾는 보금자리가 됐다.
그는 또 구청 보건소에 장애인치과병원, 야간응급진료센터를 개설해 의사들의 자원봉사를 받는 등 주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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