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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弗=1,000원 붕괴 눈앞…환테크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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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弗=1,000원 붕괴 눈앞…환테크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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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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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은 개인들의 재테크 환경에도 상당한 파급을 미친다. ‘기러기 아빠’ 등 해외 유학생을 둔 부모, 해외여행이 잦은 이들은 당장 쾌재를 부를 일이다. 직접 달러를 만질 일이 없는 개인들이라 해도 환율 변동이 주가나 금리 등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파급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직도 무의식 중에 ‘1달러 = 1,100 혹은 1,200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하루 빨리 세자릿수 환율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 알고 대처하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환율 하락기 재테크의 기본은 결국 "달러는 빨리 팔고, 늦게 사라"는 것이다. 환율 하락기에 달러를 계속 보유하고 있으면 가만히 앉아서 손실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환율 하락기에 모든 재테크 수칙은 이 원칙에서 파생된다.

◆ 환전·송금·여행 =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추가적인 환율 하락을 예상할 경우 해외송금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좋다.

불과 며칠 송금을 늦춘다고 얼마나 절약할 수 있겠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최근 환율의 하루 변동폭이 10원 이상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시중은행 창구에서 달러를 살 때 불과 1주일 전만해도 1달러에 1,050원에 육박했지만, 지금은 1,02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송금액이 1만달러라면 1주일 송금을 늦춤으로써 30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물론 모든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의 사정이 같은 것은 아니다. 유학 국가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자녀가 미국에 유학 중이라면 유학비 송금 시기를 늦추는 것이 좋다. 하지만 캐나다 호주 등 다른 국가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면 달러 대비 해당 국가 통화가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만큼 오히려 송금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낫다.

해외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는 가급적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는 것이 좋다. 카드사는 현지 가맹점의 물품대금 결제 요구에 따라 달러로 우선 결제한 뒤 국내 은행에 달러화 결제를 요구하는 데 통상 3~4일 뒤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용카드 결제 시에는 현찰매도 환율이 아니라 이 보다 낮은 전신환 매도율이 적용돼 추가적인 환차익도 볼 수 있다.

◆ 예금과 주식운용 =‘환율-주가-금리’는 통상 서로에 영향을 주며 움직인다. 달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개인들이라도 환율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환율 하락은 통상 증시에는 부담 요인이 된다. 환율 급락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경기 회복을 지연시킴으로써 국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율 하락은 ‘수입 물가 하락 →국내 소비 회복 →설비 투자 증가’ 등의 경로로 내수 회복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주가에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환시채) 발행에 따른 물량 부담으로 채권 값 하락(금리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순전히 환율 요인만 감안한다면 대출은 최대한 서둘러서, 예금은 가급적 늦게 가입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 적극적 재테크 = 달러의 매입과 매도 시기를 조절하는 것은 보수적인 재테크. 한 단계 뛰어 넘어 달러 약세의 반사이익을 노리는 적극적인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환율 변동을 이용해 적극적인 재테크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실물 자산이나 비(非) 달러화 자산의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실물 자산인 국제 금(金) 가격은 달러 가치와 거꾸로 움직이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금 실물이나 금 가격에 연동돼 움직이는 금지수연동예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달러 약세에 따라 다른 통화의 가치가 상승할 수밖에 없는 만큼 비(非)달러 통화 자산 비중이 높은 해외 펀드에 투자하거나, 원·달러 환율 하락 시에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환율하락형 환율연동예금에 가입하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거꾸로 달러 자산을 넣어두는 외화예금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현재의 환율이 바닥이라고 생각하거나, 향후 급격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외화예금 이용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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