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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거처·암살현장/ 경교장 집무실 복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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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거처·암살현장/ 경교장 집무실 복원한다

입력
2005.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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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의 광복 후 거처이자 암살현장인 서울 종로구 평동 경교장(京橋莊)의 집무실이 복원된다. 하지만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와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회 등 시민단체들은 건물 일부가 아니라 전체를 국가문화재로 지정해 복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교장을 본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강북삼성병원은 23일 "백범 선생 기념실을 복원하기 위한 기본설계안을 시 문화재위원회에 제출해 심의를 끝냈다"며 "구청의 최종 승인을 받는 3월 중순께 복원공사를 시작해 선생의 서거일인 6월26일에 맞춰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1938년 건립된 경교장은 김구 선생이 광복 후 환국해서 서거하기까지 집무실 겸 숙소로 사용됐다. 67년 삼성재단에 인수된 뒤 뒷벽에 붙여 신축된 10층 건물과 함께 의사 휴게실 등으로 쓰이다 2001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129호로 지정됐다.

일본에서 가져온 경교장 건축 당시 설계도를 토대로 한 복원 설계안에 따르면 기념실은 24평 규모로 중앙에 침실과 벽장, 탁자가 놓인 거실 등으로 구성된 다다미방과 방을 사각형으로 둘러싼 복도로 구성된다. 병원측은 김구 선생이 마지막 순간 앉았던 책상과 의자는 물론 탄흔까지 그대로 복원하고 안두희가 김구 선생을 쏜 장소도 표시할 계획이다.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등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경교장 전체를 성역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교장은 백범의 집무실이자 국내 유일의 임시정부 시설로 반탁포고령이 발표됐던 현장으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기념사업협회는 "건물 전체를 복원하는 게 마땅하며, 최소한 집무실에 이르는 통로라도 제대로 복원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병원측은 "본관 건물로 사용되고 있는 경교관 전체를 복원하게 되면 응급실과 수술실을 폐쇄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전체 복원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도 "서울시 문화재위원회가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며 "문화재 소유자가 주도해 복원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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