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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세자릿수시대‘눈앞'/ 장중 1,000원 붕괴…주가급락‘원高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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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세자릿수시대‘눈앞'/ 장중 1,000원 붕괴…주가급락‘원高 쇼크’

입력
2005.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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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거센 하락 압력을 받으며 장중 1,000원 벽이 무너졌다. 사실상 세자릿수 환율시대로 진입한 셈이다. 예기치 않은 환율폭락 사태로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되고 중소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실물경제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어, 연초 이래 계속되고 있는 내수경기 회복기조는 큰 장애에 봉착하게 됐다.★관련기사 A4·14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전날 17원이나 폭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23일 개장 직후 1,000원 마지노선을 붕괴시키며, 998.10원까지 추락했다. 국제외환시장에서 ‘한국은행이 달러자산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엔·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의 해명과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은 1,000원대를 회복했지만, 하락압력은 계속됐다. 종가는 전날보다 2.30원 내린 1,003.80원. 시장 관계자들은 국제적 달러약세 흐름과 시장수급상황에 비춰 볼 때 원·달러 환율은 사실상 외환위기 이전의 세자릿수 환율시대로 복귀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주식시장은 이틀째 큰 폭으로 내렸고, 금리 역시 혼조세를 이어가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 원고(高) 쇼크가 가시화하는 양상이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은 이날 오후 긴급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환율급락 저지를 위해 필요할 경우 외환시장안정용 국채(환시채)를 추가 발행, 시장개입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금리불안을 야기하지 않도록 일단 3월엔 환시채 없이 국채만 3조7,900억원 발행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환율불안이 지속될 경우 환시채를 언제라도 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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