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 딸이 비만이 될 확률은 일반 부모의 딸보다 13.7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비만클리닉 박혜순 교수팀은 23일 11~19세 자녀(아들 128명, 딸 103명)를 둔 134가족(부 128명, 모 132명)을 대상으로 부모와 자녀간 비만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자들의 평균 나이는 아버지 43.6세, 어머니 40.9세, 자녀 13.3세 등이었으며 아버지의 50%, 어머니의 31.8%, 아들의 50%, 딸의 37.9%가 비만이었다.
이번 조사결과는 역학조사 국제학술지(Annual Epidem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부모와 자녀의 키와 몸무게, 허리둘레, 키, 엉덩이 치수 등과 비만도, 지방 분포도, 음식물의 섭취량 및 섭취횟수 등을 종합 평가했다.
그 결과 부모가 모두 정상일 때 자녀가 비만일 확률을 1로 봤을 때 부모 중 1명이라도 비만인 경우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남자가 2배, 여자가 1.7배로 높았다.
하지만 부모 모두 비만시 자녀가 비만이 될 확률은 남자가 6.6배, 여자가 13.7배로 크게 높아졌다. 특히 딸의 비만은 아버지보다 어머니에게서 영향을 더 크게 받았으며 자녀의 음식물 섭취 성향도 어머니쪽에 더 가까웠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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