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집안 살림으로 초등학교만 나온 네 형제가 모두 중졸, 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차례로 대학에 진학했다.
전남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의 이영수(17), 영속(16), 영행(15)군이 검정고시를 통해 2002, 2003, 2004년 순천대 법학, 원예학, 생물학과에 각각 입학한 데 이어 넷째인 영종(14)군도 같은 과정을 거쳐 3월 이 대학 동물학과에 입학, 네 형제가 모두 대학동문이 된다.
장로교 총공회 소속 교회 목사인 아버지 이공희(48)씨는 월급을 100만원 이하로 제한한 교단의 방침에 따라 교육비 마련이 어려워 아이들을 초등학교만 졸업시킨 뒤 진학은 각자 능력에 따라 개척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형제들은 낮에는 마을 공부방에서, 밤에는 인터넷 등을 이용해 공부를 한 끝에 모두가 초등학교 졸업 2년 만에 대학 진학에 성공했다.
아버지 이씨는 "네 아들의 초등학교 성적은 중상위 정도였으나 가정형편을 이해한 탓인지 졸업 후 다들 열심히 공부했다"면서 "대학 학비도 아르바이트와 장학금 등으로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고 대견해 했다. 위 세 형제는 앞으로 로스쿨에 진학할 예정이고, 막내 영속군은 대학졸업 후 건축사 공부를 해볼 계획이다.
순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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