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 문제는 소득과 소비의 불균형이라는 장기적 요인에 의한 것인데 정부는 단기 대책만 내놓고 있다." 한 고교생이 정부의 경제 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개최한 경제 경시대회에서 특별상(서울대 총장상)을 수상한 서울 휘문고 2학년 서지훈(17)군은 논리정연한 분석으로 대회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서 군은 ‘신불자 현상 분석과 정부 정책에 대한 평가’라는 논술 문제에서 30점 만점에 20.1점을 받아 참가자 4,107명 가운데 최고점을 기력록했다. 서군은 답안에서 신용불량자 문제는 소비 측면에서 물가상승과 실질임금 수준의 부조화가 근본 원인이며, 부유층의 소비를 무분별하게 추종하려는 ‘듀젠베리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유명한 경제학자인 서울대 정운찬 총장도 21일 시상식에서 "고등학생 수준을 넘어선 정교한 논리전개력을 보여 주었다"고 극찬했다. 진학 희망 대학의 총장한테 격려를 받고 고무된 서 군은 "법대에 진학해 경제 관련 법을 공부한 후 기업 인수합병 전문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버지 서동희(44)씨도 경제 관련 변호사다. 서군은 "평소 신문 칼럼을 스크랩해 숙독하고 여유 시간에는 미국 작가 존 그리샴의 법정 소설을 즐겨 읽었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