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소재 제조업체 22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제조업 고령화 원인과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직 근로자의 평균연령은 1999년 35.5세에서 지난해말 37.5세로 2.0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연령대별 고용 비중은 20~29세가 9.1%에서 7.7%, 30~39세가 63.6%에서 55.5%로 각각 낮아진 반면 40~49세는 25.5%에서 32.3%, 50세 이상은 1.8%에서 4.5%로 각각 높아졌다. 청년층 신규 인력 충원이 감소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중장년층 근로자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몇 년 후 생산인력 부족이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1~5년 이내’가 36.4%, ‘6~10년 이내’가 32.3%에 이르는 등 조사대상 기업의 68.7%가 10년 내에 심각한 생산인력 부족 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대기업은 21.2%가, 중소기업은 41.4%가 1~5년 내에 생산인력 부족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인력의 고령화 때문에 겪는 경영상 애로점으로는 인건비 증가(35.5%), 생산활동 지연 및 생산능력 저하(25.9%), 안전사고 증가(13.2%), 품질저하 등 불량률 상승(10.0%) 등을 지적했다.
특히 30.5%는 생산인력의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이미 생산성 저하 및 매출 감소, 고용조정의 어려움, 경쟁력 저하 등 경영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상의 관계자는 "고령화 현상의 심화로 제조업의 산업 경쟁력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라며 "여성인력 활용 및 제조업 환경 개선 정책 마련이 시급하며, 기업들도 고령자 인력 특성에 맞춘 직무개발 등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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