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정권이 무너진 이후에도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세계 최빈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21일 평가보고서를 통해 "탈레반 정권이 2001년 미국에 의해 무너진지 3년이 지났지만 아프간은 여전히 전세계 178개국 중 173위의 최빈국으로 남아 있다"며 "인구의 절반이 공공 서비스의 부족, 빈약한 보건·영양·교육 등과 결부된 극심한 빈곤 속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의 기대수명은 44.5세로 주변 중앙아시아 국가보다 최소 20년 이상 낮았으며, 30분 마다 여성 한명이 임신 관련 질병으로 사망해 모성사망률이 선진국의 60배나 높았다. 경제적 불평등도 심화돼 인구의 30%에 달하는 빈곤층은 국가 전체 수입의 9%밖에 벌어들이지 못하고, 대부분의 여성들은 여전히 성폭행 폭력 강제결혼 등에 시달리고 있었다. 또 탈레반 몰락 이후 300만명의 어린이들이 학교로 돌아갔으나 여전히 세계 최악의 교육체계 때문에 성인 중 28.7%만이 문자해독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국제사회가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져 아프간이 또다시 국제적 위협으로 등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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