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조짐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1월 실업률은 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고, 청년실업률도 4개월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 같은 고용사정 악화는 가계 소비능력 저하로 이어져 내수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는 90만4,000명으로 전월보다 5만명이 늘어났고 실업률도 3.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라갔다. 1월 실업률로는 2001년의 4.7% 이후 4년만에 최고치이다.
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구직활동은 활발해진 반면 일자리는 충분하게 늘어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실업률도 3.6%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15∼29세) 실업자가 43만1,000명으로 전월보다 1만명이 늘어나 실업률이 0.2%포인트 오른 8.7%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 3월의 8.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구직단념자는 13만6,000명으로 3개월 연속 증가했고, 취업자 수는 2,207만8,000명으로 전월보다 41만6,000명 줄었다. 하지만 종사상 지위별로 임금근로자가 28만8,000명 늘어나고 이 중 상용근로자(776만7,000명)가 34만1,000명 증가하는 등 ‘고용의 질’은 개선 조짐을 나타냈다.
남대희기자 dhnam@h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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