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남동부 케르만주 자란드 지방에서 22일 새벽 5시55분께(한국시각 오전 11시25분) 리히터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란 정부는 최소한 270명이 숨지고 1,0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으나 케르만 주정부 대변인은 사망자가 최소한 40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병원 관계자들은 부상자만 5,000여명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란 국영TV는 피해 지역에는 현재 전기가 끊기고 비가 내리고 있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공포에 질린 주민들이 빗속에서 손으로 건물 잔해를 뒤지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케르만주 관리들은 자란드의 모타하라바드 호트칸 등 5개 마을이 최대 70%까지 피해를 입었으며, 도로 파괴 등으로 외부와 고립된 마을도 있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알리 카리미 주지사는 "많은 마을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자란드는 2003년 12월26일 강진으로 최대 4만여명이 숨진 고대 유적도시 밤시에서 북서쪽으로 200㎞ 정도 떨어져 있다. 이란은 유라시아대륙판과 인도 아(亞)대륙판이 겹치는 곳에 있어 지진이 잦으며, 특히 진흙 벽돌로 지은 집이 많아 지진 발생 시 인명 피해도 크다.
이란 주재 한국대사관은 "피해 지역이 산업지역이 아니어서 교민이나 한국인 관광객이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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