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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홍혜경씨 기자회견/ "조국서 첫 오페라, 연습도 흥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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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홍혜경씨 기자회견/ "조국서 첫 오페라, 연습도 흥겨워"

입력
2005.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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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미국 유학을 떠난 지 33년 만에 처음으로 조국에서 오페라를 하게 돼 정말 기쁩니다. 연습도 재미있고 흥겹기만 해요. 그동안 여러번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오페라는 혼자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닌 공동작업이어서 조건이 될 때까지 기다렸는데, 이번 ‘라보엠’은 제가 좋아하는 존 코플리 프로덕션(1974년, 영국 로열오페라 초연)인데다 마침 3월 스케줄도 비어서 할 수 있게 됐어요. 다들 와서 보시고 오페라의 오묘한 참 맛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예술의전당이 제작하는 ‘라보엠’(3월 3~12일 7회 공연)의 출연진으로 22일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소프라노 홍혜경(47)씨는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20년 넘게 주역으로 활동 중인 그는 한국에서 독창회나 콘서트는 했지만, 오페라 가수로서 진면목을 보일 기회는 없었다. 이번 ‘라보엠’에서 주인공 미미로 나온다.

이번 공연의 주역은 두 팀. 홍혜경과 리처드 리치, 김향란과 이응진이 짝을 이룬다. 그러나 관객의 관심은 역시 홍씨에 집중돼있다. 그러나 그는 " ‘라보엠’은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성격이 생생하게 살아있어 같은 역이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확 다른 만큼 두 팀이 서로 다른 색깔을 낼 것"이라며 김향란-이응진 팀의 공연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홍혜경씨의 상대역 테너 리처드 리치는 자신이 1989년 ‘라보엠’으로 메트로폴리탄에 데뷔할 때도 짝이었음을 상기시키면서 "그건 축복이었다. 홍씨는 최고의 미미 중 한 명이며 훌륭한 동료이자 음악가"라고 추켜세웠다. 두 사람은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도 함께 한 적이 있다.

미미 역에 대해 홍혜경씨는 재미있는 생각을 풀어놨다. "미미는 병들어 죽지만, ‘라보엠’의 다른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아주 낭만적이고 삶과 사랑을 즐기는 젊은 보헤미안이죠. 크리스마스 이브에 로돌포의 방에 찾아가 촛불이 꺼졌다고 불을 붙여달라고 하는데, 로돌포에게 다가가려고 일부러 촛불을 끈 건 아닐까요?"

이번 공연의 지휘자 줄리어스 루델(83)은 지금까지 150편이 넘는 오페라를 지휘한 백전노장. 많은 명반과 DVD로 친숙한 거장이다. 그는 " ‘라보엠’은 한 음도 버릴 게 없는 완벽한 오페라"라고 설명하면서 "음악과 연극 양 측면에서 모두 완벽한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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