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양 여운형(呂運亨) 선생 등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이 해방 60년 만에 독립유공자로 공식 인정받게 됐다.★관련기사 10면
정부는 22일 국무회의를 열고 일제에 항거하며 3·1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한 김진영(金振榮) 배희두(裵熙斗) 선생 등 108명과 국내·외에서 항일운동을 벌인 여운형 권오설(權五卨) 선생 등 57명의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들에게 이번 3·1절에 독립유공 훈·포장을 수여키로 하는 내용의 ‘영예수여안’을 의결했다. 이 가운데 건국훈장 2등급인 대통령장을 받는 여운형 선생과 권오설(독립장) 조동호(趙東祜·독립장) 구연흠(具然欽·애국장) 선생 등 그동안 좌파 또는 사회주의 계열이란 이유로 독립유공자 서훈 대상에서 제외됐던 독립운동가 54명이 포함됐다.
수십명의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유공자로 대거 포상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국가보훈처는 지난달 공산주의자로 규정돼 있던 서훈 제외자를 ‘사회주의 국가건설을 목적으로 한 활동에 주력했거나 적극 동조한 자’로 완화했다. 신용하(서울대 명예교수) 국가보훈처 국가유공자 공적심사위원장은 이날 "그 동안 민족주의 독립운동가에게만 포상이 이뤄져 왔다"며 "(이번에는) 세계 흐름에 따라 사회주의 계열자에게도 포상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운형 선생에게 수여되는 훈장이 1등급인 대한민국장 아래 단계인 대통령장으로 확정돼 훈격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몽양 선생 추모사업회측은 "좌우합작의 우측 영수로 활약했던 김규식 박사는 1급을 받았는데 민족분단을 막으려다 암살당한 몽양 선생이 2급이 된 기준이 무엇이냐"고 반발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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