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3월18일 서울 소공동 본점 옆에 오픈하는 명품관 에비뉴엘 (avenue L·조감도)을 서울 잠실점에도 두기로 하는 등 명품관의 체인화를 추진한다.
롯데백화점 해외명품팀 장선윤(35·사진) 이사는 22일 "현재 송파구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제2롯데월드(송파구 신천동)에 해외 유명 백화점을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롯데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명품관 에비뉴엘을 입점시키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에비뉴엘의 L은 생활(Life)과 고급품(Luxury)을 뜻하는 영어단어의 머릿글자를 따온 것으로 쇼핑공간과 문화 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당초 롯데백화점이 해외 수입 브랜드가 다소 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해외 백화점을 통해 유명 브랜드를 유치하고 강남 상권을 다질 계획이었다"며 "그러나 이제 롯데백화점도 최고의 명품관을 갖게 된 만큼 에비뉴엘을 체인화할 경우 별도의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도 없고 대중백화점이라는 롯데의 이미지를 고급화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 지어질 롯데월드는 에비뉴엘 3호점의 입점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2002년 12월 부지매입 후 2년여 만에 오픈하는 에비뉴엘에는세계적인 명품브랜드 70여개가 입점하며 특히 루이비통, 샤넬 등은 2개 층에 걸친 대형매장을 선보인다. 롯데측은 구매금액 5,000만원 이상의 VIP를 위한 전용 라운지를 운영하는 등 최고의 명품관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장 이사는 "에비뉴엘은 고급 문화예술과 휴식이 함께 하는 명확한 컨셉 스토어라는 점에서 고급 브랜드만 나열한 백화점과 분명히 차별된다"고 말했다. 지하1층~지상5층의 쇼핑공간 외에 영화관 롯데시네마, 갤러리, 아모레 스파, 시바난다 요가, 뷰티살롱인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등 쉬고 즐기는 공간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그는 계절마다 매장 곳곳에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등 문화마케팅에 주력해 ‘엔터테인먼트 쇼핑 공간’이라는 컨셉을 이어갈 것이라고 운영계획을 밝혔다.
백화점 관계자는 "루이비통이 에비뉴엘에 입점토록 하는 데 1년 반이 걸렸고 샤넬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이전하는 것을 설득하는 것도 1년이 걸렸다"며 "명품 브랜드 70개를 입점시키는 것은 웬만한 브랜드 7,000개 입점시키기 보다 힘들다"고 귀띔했다.
장 이사는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외손녀로 1997년 롯데호텔 면세점에 입사, 2003년 명품팀장을 맡는 등 실무를 직접 담당해왔다. 한때 경영 컨설턴트로 롯데와 관계없는 일을 한 적도 있지만 1월 인사에서 이사로 승진, 3세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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