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온라인 게임이 외국 게임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이미 서비스 중인 인기 게임들 외에도 최근 개발을 발표한 신작 게임마저 일본 게임을 베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산 온라인 게임의 이미지에 흠집이 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웹젠(www.webzen.co.kr)이 개발 중인 신작 온라인게임 ‘위키’(WIKI)가 일본 게임 ‘젤다의 전설’을 모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젤다의 전설은 1986년 ‘패미컴’ 게임기용으로 처음 등장한 이래 20여년간 후속작이 이어진 액션 롤플레잉 장르의 장수 게임‘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와 함께 일본 닌텐도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게임 팬들은 위키의 주인공 캐릭터와 로고 등이 2002년 출시된 젤다의 전설 시리즈 최신작인 ‘바람의 택트’와 유사하다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키의 캐릭터는 머리가 크고 몸이 작은 ‘가분수’ 체형, 금발 머리, 얼굴 생김새 등이 젤다의 주인공 ‘링크’를 빼다 박았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만화 풍의 셀 셰이딩(Cell Shading) 그래픽이나 구름 모양의 배경에 둘러싸인 게임 로고도 유사하다.
최근 게임방 인기 순위 1위를 휩쓸고 있는 ‘카트라이더’도 마찬가지다. 넥슨(www.nexon.com)이 개발한 이 게임은 가분수 형의 캐릭터들이 벌이는 자동차 경주를 소재로 삼고 있는데, 다양한 아이템을 사용해 경쟁자를 방해한다는 아이디어나 기본적인 게임 구성이 역시 닌텐도의 인기 게임 ‘마리오 카트’를 닮았다.
특히 넥슨은 이미 캐주얼 게임 ‘비앤비’ 시절 일본 허드슨사의 ‘봄버맨’을 베꼈다는 논란에 휩싸인 끝에 결국 봄버맨 게임의 판권을 사들인 전력이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닌텐도 게임의 국내 유통사인 대원씨아이측은 "아직은 뭐라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지만 닌텐도 본사에서 표절로 판단하면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웹젠 관계자는 "아직 게임이 개발 단계에 있기 때문에 모방 여부를 논하는 것은 이르다"며 "특히 게이머가 캐릭터 외모를 직접 설정할 수 있으므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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