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가 광주공장 채용비리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상생의 선진 노사관계를 정립하겠다고 약속한 지 20여일 만에 일부 노조원들의 불법 파업이 또 발생했다.
22일 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수출 주력 차종인 쏘렌토와 쎄라토를 생산하는 기아차 화성공장이 일부 노조원들의 일방적인 라인 중단으로 16일부터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16일 쏘렌토 조립라인에서 뒷좌석 옆 유리가 파손되는 일이 일어나자 현장 노조 대의원들이 안전대책 등을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라인을 세웠다"며 "그러나 조사 결과 설비 이상이 아닌 작업자의 실수로 판명돼 업무에 복귀했다가 회사가 현장대의원을 형사고소하자 다시 라인을 세웠다"고 밝혔다.
현장 대의원들은 16일부터 22일까지 모두 5차례 60여 시간 라인을 세웠다. 이에 따라 도장 라인을 같이 쓰고 있는 쎄라토도 생산되지 않고 있다.
생산 라인이 중단되자 화성공장 노조까지 나서 조업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지만 현장 노조 대의원들은 회사측의 고소고발 취하 및 라인 중단에 따른 무노동무임금 철회 등을 요구하며 작업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22일 소식지에서 "일방적 라인 중단은 노사합의 위반이며 이로 인한 파업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일부 조립부서 현장 대의원들이 노조까지 무시하고 불법 파업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화성 공장의 라인 중단으로 22일까지 생산차질 2,900대, 매출 손실 485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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