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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어린이 132명에 ‘생명 선물’/국제로타리 3640지구 김진열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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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어린이 132명에 ‘생명 선물’/국제로타리 3640지구 김진열 총재

입력
2005.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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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에고 불쌍하다’ 하는 측은지심이었지요. 하지만 웬 걸요? 사랑은 누가 먼저 씨 뿌리기만 하면 절로 자라고 열매 맺는 나무 같습니다."

국제로타리 3640지구(서울 강남) 김진열(70) 총재는 회원들과 함께 지난해부터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무료 수술을 지원하는 ‘생명의 선물’사업을 하고 있다. 2000년 우연히 한 심장병 아이의 수술비를 사재로 지원한 것이 시작이었다. "숨도 못 쉬는 아이를 보니 가슴이 답답합디다. 그런 아이들이 1,000명당 8명이라는 걸 듣%8곤 깜짝 놀랐지요."

작년 7월 총재로 취임하자마자 그는 로타리 회원들에게 "2005년이 국제로타리 창립 100주년이니 ‘생명의 선물-심장병 어린이 100명 고쳐 주기’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다. 회원들도 선뜻 동참했다. 덕분에 1년도 안돼 목표를 훌쩍 넘어 현재 132명이 생명의 선물을 받았다.

그는 "경제도 어려운데 특별성금도 마다하지 않고 익명의 기부금까지 낸 회원도 있어요. 도움을 바라는 아이들이 계속해서 손을 내미는데 나 몰라라 할 순 없지요"라고 했다.

22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선 심장병 어린이 가족과 로타리 회원 800여 명이 자축회를 열었다. 유명인사 손잡기도 바쁠 텐데 김 총재는 아이들을 품에 안고 덕담을 잊지 않았다. "요 녀석, 아프지 말고 마음대로 뛰어다녀라!"

1992년 국제로타리 활동을 시작한 김 총재는 전기통신공제조합 이사장 등을 지내고 현재 신원통신공업 회장과 한양대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다.

국제로타리는 1905년 2월 23일 미국 시카고의 청년 변호사 폴 해리스가 세 친구와 함께 "관용에 바탕을 둔 선의와 우정, 봉사의 정신을 온 누리에"라고 외치며 모임을 시작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현재 166개 국에 129만 회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의 봉사단체로 성장했다.

한국은 27년 경성로타리클럽으로 뿌리를 내린 뒤 현재 17개 지구(1,252클럽) 4만7,566명의 회원이 시각장애인 개안 수술, 무주택 서민 주택 마련, 장학 사업 등을 하고 있다. 3650지구(서울 강북·총재 윤상구)는 5월 몽골 방풍림 조성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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