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트너 박인출(53) 대표가 중국에 이어, 올 하반기 베트남 호치민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도 ‘병원’을 수출한다.
"베트남 현지 교민들의 적극적인 요청이 있었습니다. 우선은 치과, 내과 중심으로 개원하고 차차 성형외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등을 확충해 미용성형 종합센터로 확대해나갈 예정입니다."
1년 전 중국 베이징에 SK그룹과 중국 최초의 중외 합자 1호 병원인 ‘SK아이캉병원’을 성공적으로 개원한 그는 드디어 올해 베트남 진출로 그가 오래 전부터 꿈꾸어온 의료 다국적 기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가시화하고 있다. ‘예 메디컬센터 호치민’ 병원을 위해 국내 치과, 내과 전문의 등 의사 2~3명이 현지로 갈 예정이다.
박대표는 "중국에 진출할 때 그랬듯 베트남 역시 처음엔 ‘Start small, Do fast’ 를 원칙으로 삼았다"면서 "한류덕분인지 중국에 진출한 SK아이캉병원의 성형외과 같은 경우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말했다.
"베트남 진출은 중국보다 쉬웠습니다. 중국쪽은 합자만을 조건으로 하는데 베트남은 100% 외자 독자 진출을 허용하고 있거든요." 그는 블라디보스토크도 연내 개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건물 임대는 끝낸 상태.
"중국, 베트남, 러시아를 비교하면, 베트남이 중국의 4~5년뒤, 러시아는 베트남의 4~5년 모델"이라면서 열악한 의료 환경 때문에 큰 고통을 받아왔던 현지 교민들의 삶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병원 수출은 병원만 수출하는 게 아니라 의료인력 의료장비 의료기기 의약품등 보건산업의 항공모함을 수출하는 것이 됩니다. BT(생명공학)가 IT에 이어 수출전망이 높은 분야라고 하지만, 어디 맨땅에 헤딩할 수 있습니까. 병원이 진출해야 우리 의료기기도 사용하고, 우리 약도 사용하게 되지요." 그는 병원산업 수출이야말로 제약 의료장비 생명공학 등 의료 관련 산업의 수출 시장을 개척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수출은 병원개방을 앞둔 국내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도 함께 가져올 것입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아닌가요. 베트남엔 프랑스 스위스 호주 독일 등 유럽계 병원이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이들 병원들과 외국에서 미리 경쟁해 예선전을 치러보는 것도 의료 개방을 앞두고 우리 병원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송영주 의학전문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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