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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한국어 극영화 4편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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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한국어 극영화 4편 발굴

입력
2005.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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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대사로 이루어진 일제시대 극영화 4편이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효인)에 의해 처음으로 발굴되었다.

영상자료원이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 전영자료관과 일본 오사카 프라넷 비브리얼 데크 드 시네마에서 찾아낸 극영화 4편은 ‘군용열차’(감독 서광제, 1938년) ‘어화’(감독 안철영, 1939년) ‘집 없는 천사’(감독 최인규) ‘지원병’(감독 안석영, 이상 1941년)으로 ‘어화’를 제외한 3편은 친일적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일제시대 제작한 한국영화는 2편만이 그나마 프린트 일부로만 남아있었다.

월북 배우 문예봉이 주연한 ‘군용열차’는 스파이에 매수 당한 열차 차장이 아내의 설득으로 자수하여 스파이를 일망타진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어화’는 순박한 어촌처녀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도시 청년이 쫓겨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며, ‘집 없는 천사’는 일제가 어용 영화제작을 위해 설립한 특수법인 조선영화주식회사 작품으로 계몽을 빌미로 일본의 우월성을 드러낸 영화다. ‘지원병’은 조선인의 내선일체를 강조하는 작품이다.

영상자료원은 "그동안 공백으로 남아있던 한국영화사를 복원하고, 당시 시대상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밝혔다. 4편의 극영화와 함께 해방직후 만들어진 뉴스 영화 ’해방뉴-쓰’ 4편도 찾았으며, 조선의 주요 관광지 홍보용 다큐멘터리 ’조선’(1938년작)도 발굴했다. 영상자료원은 28일 오전 9시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이들 영화를 상영하며, 3월2~4일에는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일반인을 대산으로 상영회를 개최한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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