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 여직원을 성희롱한 의혹을 받아왔던 루드 루버스(사진)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이 20일 사임했다고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루버스는 이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제출한 사직서에서 "성희롱 주장은 절대 입증되지 못할 것"이라며 유엔이 입증되지 않은 스캔들을 언론에 부주의하게 흘린 것을 비난했다.
아난 총장은 지난 여름 유엔내부감사실(OIOS) 조사 결과가 나올 때만 해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으나 자세한 조사 결과가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지에 보도되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 43세에 네덜란드 최연소 총리가 된 후 12년간 총리직을 수행했던 루버스는 91년 유럽연합(EU) 탄생을 위한 마스트리히트 조약의 발의자이기도 하다.
2001년 유엔난민고등판무관에 임명됐으며, 2003년 12월부터 판무관실 여직원을 성희롱한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동그란기자 gr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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