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중인 왕자루이(王家瑞)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2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21일 보도했다. 왕 부장은 이에 앞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3시간 이상 북핵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왕 부장과 김 상임위원장이 장시간 회담한 것으로 미뤄 핵 문제를 두고 양측이 심각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한 뒤 "북한은 6자회담 협상지연의 책임을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 돌리고 있는 반면 중국은 미국과의 점진적 관계개선을 북한에 납득시키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북한의 6자회담 무기한 불참 선언 직후 중국이 대북 에너지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고 전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홍콩의 친 중국계 문회보(文匯報)는 이날 관영 신화통신 자매 주간지 ‘요망(瞭望)’ 최신호를 인용, "중국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중국에 직접적 위협이 될 뿐 아니라 미국의 개입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주간지는 조지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한 이후 미-북 대치가 비이성적으로 발전하면 중국이 미국의 군사적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요미우리(讀賣) 신문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핵을 다른 나라에 확산시키지 않는 동안은 제재보다는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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