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주거가 있는 시민들에게만 시행하던 취로사업을 노숙인들에게도 확대 적용한다.
시는 내달 2일부터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씻고 세탁하며 잠잘 수 있는 쉼터의 일종인 드롭인(Drop-in)센터에 등록된 노숙인들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센터 주변의 거리 청소나 불법광고물 철거 등의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21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동절기 동안 일감이 없었던 노숙인들에게 재활 의욕을 되찾아주기 위해 연말까지 10억원을 들여 일자리를 만들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숙인들은 1달 단위로 고용돼 15일간 일하고 하루 2만원의 일당을 받게 되며, 성실하게 일할 경우 고용기간이 늘어나게 된다.
시는 일단 드롭인센터에 등록된 거리노숙인 10~20명에게 일자리를 줘 시범적으로 운영해본 뒤 향후 하루 200명으로 일자리를 늘려 배분하는 등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노숙인들이 일자리를 통해 재활할 힘을 되찾으면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선정해 쪽방 등에서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내 쉼터 등에 입소한 노숙인은 2,524명, 거리 노숙인은 698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양홍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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