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출 심사 강화로 은행권에서 문전박대 당한 중소기업들이 저축은행권으로 다수 발길을 돌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국 113개 저축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모두 19조9,520억원으로 2003년 말보다 5조2,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말 60.7%에서 지난 연말에는 66.2%로 높아졌다.
반면, 국민 우리 하나 신한 조흥 외환 제일 등 7개 은행의 지난해 말 중소기업 여신 총 잔액은 134조2,876억원으로 2003년 말에 비해 오히려 1조3,169억원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감소폭이 3조2,010억원으로 가장 컸고 외환과 조흥은행도 각각 8,446억원과 7,717억원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가 저축은행 쪽으로 몰렸다"며 "저축은행은 비교적 느슨한 대출 심사, 중소기업은 고금리라는 위험요인을 각각 안고 있는 만큼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서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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