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의 해상항로를 되찾기 위해 13일 강원 거진항에서 출항한 발해 뗏목탐사대(대장 방의천)가 19일 오후 5시 이후 통신이 끊겨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47시간만인 21일 오후 러시아 해역에서 우리 해경 초계기에 의해 발견됐다.
해경은 이날 오전 10시40분 북한 당국의 협조 아래 초계기 챌린저호를 북측 영공을 통과시켜 투입, 수색을 벌이던 중 오후 4시18분 독도 북방 242마일 해상에서 발해 뗏목탐사대의 뗏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챌린저호 권중기(41) 기장은 "수색 중 뗏목을 발견해 수차례 선회 비행을 했더니 발해호의 돛이 두 차례 펴졌다 접혔다 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일단 탐사대원들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경은 러시아 국경수비부에 구조를 요청하는 한편 우리 경비함 삼봉호를 현장으로 급파해 수색에 가담토록 했다. 이에 따라 22일 새벽께 대원들의 생존이 확인될 전망이다.
방의천(45·탐험가) 대장과 이형재(41·다큐멘터리 영상 PD), 황기수(39·스킨스쿠버 강사), 연정남(29·수난안전협회 사무국장) 대원 등 4명을 태운 탐사대는 예인선에 의존해 16일 공식 출발지인 러시아 포시에트항에 도착한 뒤 19일 오전 8시 항해에 나섰다. 탐사대는 독도 동쪽 해상을 거쳐 3월 중순 일본 니가타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해경은 탐사대와의 통신이 두절되자 북측의 영공비행 인증을 얻어 북측 영공에 초계기를 띄웠다. 북측의 영공비행 허용은 1월20일 파이오니아나야호 침몰 사건 이후 두번째다.
1997년 12월31일 출항한 1기 발해 뗏목탐사대는 이듬해인 98년 1월24일 일본 근해에서 폭풍에 휘말려 장철수 대장 등 대원 4명이 모두 숨지는 참변을 당한 바 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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